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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tvn #온앤오프 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었다. 스타들의 일상도 우리네 일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 그리고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새롭게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라 좋아한다. 요새는 #신화 #김동완 씨가 참 좋아보였다.
그러던 와중에 조계종의 유명한 스님인 #혜민스님 편 요약 클립이 있길래 보았다.
첫 장면부터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잠깐, 이거 놔봐. 이거 뭐야?)
내가 알기로 스님들은 고춧가루를 안 드신다고 했는데... 빨갛게 끓고 있는 저 순두부찌개는 무엇???;;; 나는 사찰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골 밥상이라고 하면 그래도 참기름,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친 나물 반찬에 집 된장을 넣어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 거기에 우렁까지 넣으며 금상첨화! 그러나 사찰밥은...................................... 아무리 먹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조금은 먹기 힘들어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등산을 가서 사찰 음식을 접할 기회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더 먹었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입에 맞지 않아 먹지 않곤했다.
스님이 고춧가루 팍팍 넣은 찌개를, 그것도 백종원 선생님 레시피 보면서 만드는 게 말이 되는건가...? 백 선생님 레시피는 나도 참 좋아하는데, 가끔은 너무 달고 짜고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그런 레시피를 따라 만들며 신나하는 혜민의 모습은 무언가 내가 생각한 스님 라이프와는 조금 달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스님들은 파도 드시지 않는다고 (파는 #오신채 즉 불교에서 먹지 않는 다섯가지 채소 중 하나라고 한다.). 파 송송 썰어 새빨간 순두부찌개에 넣던 그 모습은 무어야...?ㅋㅋㅋ
예상대로 방송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음식 뿐 아니라 남산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진 커다란 집에서 혼자 사는 모습이나, 맥북을 사용하고 이어팟을 귀에 꼽고 다니는 모습, 새벽에 일어나 수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가 다 뜬 시간에 일어난 것이나... 스타트업에 출근하여 앱을 개발하고, 결국 방송에 나와 그 앱을 홍보하려다가 이 사단을 냈다는 것 까지.
방송 이 후 혜민은 건물주이며,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종교법인에 자신의 건물을 팔아 시세차익을 1억가량 남겼으며, 종교법인의 취득세는 면세였고, 혜민 그도 외국인으로서 절세의 혜택을 누렸을 거라는 이야기들.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민감해할만한 군대 이슈도 나왔고, 결국 미국에서 대학다니고 박사학위 받고, 교수하다가 정년 보장 못 받고 한국에 와 종교 장사한 꼴 아니냐는 비판.
그의 책이 지난 10년간 최고의 #베스트셀러 로 등극했고, 그 인세는 최소 10억가까이 된다고 하니...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보인다. 물론 그가 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를 일이지만, 혹은 이 돈을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혹은 종교적인 신념을 위해 써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인가?
나는 성직자들이 무조건 검소하고 절약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도 기본적인 욕구를 가진 인간이며, 다만 그 욕구를 절제하고 신의 뜻에 따라 살겠다는 그 숭고한 다짐에 우리는 그들을 존경의 눈으로 보게 된다. 그런데, 혜민스님은 조금 많이 나간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20대 청년들이 하루 한끼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삼각김밥을 먹는다는 뉴스를 어제 보았다. 그 뉴스를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 누구나 어려운 시절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어려운 시절이 마냥 괜찮고 당연한 것만은 아니다. 줄이다 줄이다 먹을 것을 줄여가는 그 모습에... 우리가 전쟁통에 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혜민의 모습이 곱게 보일리 없다. 사람들의 비판이 응당 당연한 측면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과장된 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그의 이중적인 말과 행실 때문이다. 소위말해 한국에서 쓰이는 '강남좌파'라는 단어나, 미국에서 쓰이는 'Democrat hypocrisy(이중적인 민주당/좌파)' 혹은 프랑스에서 말하는 'la gauche foie gras'(프아그라를 먹는 좌파)... 다들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들, 특히 타인에게는 희생과 봉사, 더불어 살아감, 내려놓음, 경쟁보다는 공유의 가치를 설파하면서 실제 자신의 삶은 자신의 말과 괴리가 있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말이다. 오늘따라 이런 단어들이 자꾸 생각난다. 누군가를 비판하는 말 하고 싶지 않은데....
그가 말하는 무소유는 내가 생각했던 무소유와 많이 다른것인가? 환멸을 느끼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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