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줄리앙 벨기에 대사 피터 레스쿠이의 부인 폭행 사건과 관련 인터뷰
벨기에 대사 피터 레스쿠이 (Peter Lescouhier)의 부인 (Xiang Xueqiu, 시앙 쑤에치우) 지난 4월 서울의 한 옷 가게에서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뺨을 때려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대사 부인은 외교관 면책특권에 따라 국내에서 처벌을 받지 않아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샀지요. 저도 당시 CCTV를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뺨이빨갛게 부어오른 피해자의 모습을 보고 황당하고 화가 났지요. 그 결과 피터 대사는 이번달 말 (7월)에 벨기에 본국으로 송환되게 되었습니다.
외교관의 가족들이 면책 특권을 이용해 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고 본국으로 송환 된 사례는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노골적인 폭행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일은 잦지는 않아 해외 언론들도 다룬 바 있습니다 (예: BBC - "Belgian ambassador to South Korea apologises after wife slaps shop worker")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65세 환경 미화원과 쌍방폭행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유는 환경미화원의 빗자루가 자신의 몸에 닿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빗자루가 몸에 닿으면 깨끗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분은 나쁠 수 있죠. 그러나 보통 환경 미화원분들이 길을 청소할 때는 약간 옆으로 비켜주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요? 어쨌든 그분들은 자신들의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이고,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살짝 비키는 것이 예의지요. 아마 그녀가 비키지 않았으니 미화원은 본인의 일을 위해 근처를 쓸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이지요... 그런데 그렇다고 사람을 때리나요? 이 분은 정신적인 문제가 단단히 있어보입니다.
벨기에 출신의 국내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첫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국 국민들에게 대표로 사과를 하고 벨기에 본국에도 해당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린 바 있죠.
이런 분이야 말로 민간 대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분들이죠. 벨기에 대사관의 직접적인 사과가 제가 알기로는 없는데, 이 분이 나서서 벨기에 사람을 대신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이 발생했을 때 역시 본국에 적극적으로 이 내용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줄리안님이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피터 대사는 당분간은 해외 공관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대사의 부인이 이런 식으로 파견 국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본국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지요. 경거망동으로 가족들의 앞길을 망치는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줄리안의 인터뷰에 따르면 대사 부인은 다소 자기애가 넘치는 스타일의 사람인 듯 합니다. 아마 대사 부인으로서 대접받아왔던 것에 익숙해져서 저런 태도가 몸에 익은 것이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외국 대사 가족들을 정성스레 접대하는 것은 상호협조적인 관계를 맺자는 친교의 표시이지, 우리 나라에서 당신들의 권위를 내세우고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게 하라는 것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