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양궁의 여자 국가대표 안산선수가 여자 단체전, 남녀 혼성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면서 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따게 된 선수다 되었다. 세계 1위인 한국 양국의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도 어마어마한 일인데,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는 것은 결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과 정신수련을 했을지 감탄만 나온다.
이제 막 20살의 안산 선수는 광주여대에 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마마무의 팬인 게 드러나서 마마무 솔라님이 라디오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성덕이 되는거다.
아마 다음, 다다음 올림픽에도 기량을 꾸준히 유지해서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국 양궁 국대는 치열한 경쟁으로 매년 선수가 바뀌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혜진 선수 피셜). 설령 안산 선수가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해도, 그녀의 존재는 선후배 동료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짧은 머리를 하고 여대를 다닌다는 이유로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스트라고 낙인찍히고 공격을 받고 있다. 그들은 심지어 금메달 박탈등을 얘기하고 이미지를 망쳐서 광고도 못 찍게 해야한다 따위의 말이 나오는 상황으로, 로이터 등 외신들도 이 상황을 보도 중. 분명히 이상한 현상이다.
이 사건은 한국에서 현재 성별갈등이 얼마나 극에 달해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배구의 이희진 선수역시 숏 컷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당하고 있다. 머리가 짧거나 긴 것은 개인의 자유 아닌가? 짧은 머리를 하는 것이 개인의 선호나 취향 이상의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리고 설령 페미니스트들이 짧은 머리를 통해 자신의 페미니즘을 표출한다고 해도그것이 이렇게 큰 조롱과 인신공격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남성은 남성의 권리를, 여성은 여성의 권리를, 노인은 노인의 권리를, 학생은 학생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어떤 사상이나 의견을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식의 주홍글씨 식의 낙인과 마녀사냥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문화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 해 국민의 힘 양준우 대변인이 대변인 논평에서 안산 선수와 관련 된 페미니스트 논란에 논쟁적인 논평을 하였다.
이 사람은 이준석 대표에 의해서 토론 배틀로 뽑힌 대변인이라고 하는데, 그의 논평의 요지는 안산 선수가 숏컷이라서가 아니라 남성 혐오적 언어를 사용했으므로 비판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당의 대표가 이런 논평을 내는 것은 개인적인 의견은 아닐것이고, 아마 이준석 대표가 지금 2-30대 남자들의 정서를 잘 알고 이를 공략하기 위해 낸 의견으로 보인다. 나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공격이 각종 외국 매체는 물론 연예인들한테까지 비난을 받고, 그 와중에 월드 클래스를 제대로 증명해버린 안산 선수의 상황과 맞물려 많이 위축되어있었을텐데... 역시 우리의 의견을 알아주고 대변해주는 것은 이준석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경험해 본 이준석씨와 같은 분들은... 상당히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들이다. 그냥 냈을리 없는 논평. 2-30대 남자들은 이준석씨가 자신들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할텐데, 그의 말이 아니라 그가 어떤 정책을 내는지 그리고 그 정책을 실현하는지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나는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잘 모른다. 일단 말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하다. 그러나 민주주의에서는 어떤 정치인이 자신의 의견과 이익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생각하면 지지하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어떤 사람의 성취의 날에...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저런 논평을 내는 것도 조금 부적절하지 않나 싶다. 천천히 해도 될 것을. 안산 선수가 그런 용어를 알고 액티브하게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인신공격하고 사람들이 단체로 까내려도 되는지도 의문이다. 아무튼 어떤 그룹이나 사람들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단어를 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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